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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제공: Jon Tyson

​재생: Regeneration

04

세월

​세월:흘러가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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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건 악이 아니오. 시간이지. 아무도 그걸 이길 수가 없거든.”

-김영하 「 살인자의 기억법」

대한민국이 늙어가고 있다. 언뜻 보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2020년에 이는 이제 더 이상 쉽게 등한시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설상가상으로 출생률도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고령화 문제는 이미 눈앞에 와 있다.

이미 이러한 문제들을 먼저 경험한 나라가 있다. 멀고도 가까운 옆나라 일본이다. 진작에 일본은 2000년대 초반에 고령 사회로 진입하였고 이제는 초고령화 시대를 보내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제 노인은 도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되었다. 세대 간의 원활한 소통과 상호작용도 중요하지만, 이미 고령화된 지역을 다시 활성화시키는 것도 충분히 중요해졌다. 그래서 이런 지점을 강조한 도시재생 사업을 한국과 일본에서 하나씩 가져왔으니 살펴보면서 고령화 문제에 대해 조금 더 다각적으로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첫 번째 고령화 지역 활성화 사례

영주 할매 묵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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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배경설명

구성마을은 1959년사라호 태풍으로 영주 대홍수가 발생했을 때 생겨난 피난민과 서천의 방향 전환사업, 중앙선 철로 변경 및 영주역 이전 사업으로 몰려든 철도노동자까지 정착하면서 형성된 무허가 정착촌이었다. 번화한 시장에 가장 가까이 위치한 마을이지만 1970년대새마을 운동 이후 어떤 공사업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시멘트와 아스팔트로 길을 포장하기 전에는 비만 오면 마을 전체가 진창이 되어 외출하기 힘든 마을이었다. 마을 중심에 있는 구성공원은 이름만 공원일 뿐 비행 청소년의 주요 활동처가 될 정도로 슬럼화된 마을이었다. 이후 1973년 영주역, 1980년 영주시청이 이전하면서 도심 기능을 상실했고, 상권도 쇠퇴했다.

두 번째 고령화 지역 활성화 사례

일본 도요시키다이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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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요시키다이 단지

지바 현 가시와 시(柏市)에 위치한 도요시키다이(豊四季台)단지는 일본주택공단(현재 UR 도시기구, 이하 UR이라 칭함)이 일본의 고도경제성장기에 수도권으로 유입된 주민들에게 쾌적한 주택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조성한 임대주택 단지 중 하나다. 1964년 완성되어 총 4666호, 1만여 명의 삶의 터전이 된 도요시키다이단지는 철근 콘크리트 구조와 수세식 화장실, 욕실 등으로 그 당시에는 최첨단 시설을 자랑했다. 또한 도쿄까지 30~40분이면 출퇴근이 가능한 JR카시와역 역세권에 위치해 있어서 입주권이 곧 복권 당첨으로 여겨질 만큼 중산층들에게 꿈의 주택단지로 불렸다. 그러나 꿈의 주택단지도 반세기가 지나면서 낙후되기 시작했고, 입주민들의 평균 연령은 고령화되었다. 또한 정년퇴직으로 인한 입주민들의 이주로 빈집도 점점 늘어갔다. 주민 40%가량이 떠나고 남은 주민 중 65세 이상이 41%에 달했다. UR은 2004년 재건축을 시작하며 2009년 가시와시, 동경대 고령사회종합연구기구와 함께 지역고령사회 종합연구회를 발족시켜 고령자를 위한 마을 만들기에 나섰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지역포괄케어시스템’과 ‘재택의료체계’를 구축하고, ‘언제까지나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고령자들의 세컨드 라이프 지원사업’ 을 추진하는 것이다.

 

이렇게 짧게나마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고령화 문제에 대해 도시재생적으로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살펴봤다. 그렇다면 이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 시간이다. 당신은 나중에 늙어서 노인이 됐을 때 어떤 도시에서 살기를 원하는가? 이 글이 당신의 생각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그것이 도시에 실제로 피어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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