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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여러분이 계신 곳은 <DIVERCITY> 부스 중 제1관 <재생: Regeneration>입니다.

​재생: Regeneration

02

생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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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인간의 몸에서 70%나 차지할 정도로 인간의 삶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성분이다. 우리의 삶에서 떨어질 수 없는 성분인 물은 인체를 구성하는 요소일 뿐만 아니라 공간과도 큰 연관이 있다. 물과 인접하여 수면과 육지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공간을 뜻하는 수변공간은 과거에 사람과 문화가 교류하는 통로인 동시에 여가와 풍요로움을 제공하는 휴식처로 인식되어 인간의 삶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최근 생태 도시, 친환경 도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도시 하천의 수변공간을 활용한 도시재생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복개된 하천을 복원하여 서울 시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해준 청계천과 강과 인접해 있는 황무지를 재생하여 복합상업시설과 운하를 연계한 일본 후쿠오카의 캐널시티가 있다. 두 사례를 비교하여 수변공간을 활용한 도시재생이 도심을 활성화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 알고, 그중 청계천 복원사업의 복원 과정을 통해 “진정한 생태 재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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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생태재생 사례

후쿠오카 '캐널시티 하카타'

1) 캐널시티 이전부지

 1960년대 캐널시티 부지와 가까웠던 원래의 하카타역은 동쪽으로 600m 떨어진 현재의 JR하카타역으로 이전하였다. 캐널시티 부지는 원래 방직 공장이었는데, 공장이 이전하면서 후쿠오카 중심부에 공장 건물이 방치된 흉물로 남게 되었다. 이렇듯 하카타역과 방직 공장의 이전으로 슬럼화되어버린 캐널시티 주변은 술집과 환락가 지역으로 변하기 시작하였다. 반면 강 건너 텐진 지구는 상업지구로 집중 개발되면서 하카타지구와 텐진지구의 단절로 이어졌고, 텐진지구와 하카타지구의 한 가운데 있는 캐널시티 부지 또한 여전히 방치되었다. 그러던 중 1970년대 후반 주민들이 하카타역의 슬럼화에 제동을 걸어, 주민들이 중심이 된 마치즈쿠리 운동(마을 만들기 운동)이 시작되었다. 주민들은 마을 만들기 운동 협의회를 구성해 1977년도부터 현재의 캐널시티가 들어선 지역에 대한 재개발을 추진하였다.

두 번째 생태재생 사례

서울 '청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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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제강점기 이후 가난의 상징: 청계천 판자촌

청계천은 조선시대 북촌과 남촌의 경계로 일제강점기 이후 조선인들이 거주하는 북쪽과 일본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남쪽을 가르는 경계선이 되었다. 청계천 자체는 생활수도로 방치되어 하루아침에 더러운 하수구로 전락하였으며, 일본은 ‘청계천(淸溪川, 맑은 물이 흐르는 시내)’을 이름값 못하는 ‘탁계천(濁溪川, 더러운 물이 흐르는 시내)’이라고 비웃었다. 일본은 방치된 청계천을 정비하기 위해 여러 가지 계획을 발표하였으나 중일전쟁, 태평양전쟁 등으로 인한 재원 부족으로 실현되지 못하였다. 결국, 청계천은 토사와 쓰레기가 하천 바닥을 뒤덮였으며 어지럽게 늘어선 판잣집과 오수들로 심하게 오염되어 있었다. 더욱이, 한국전쟁 중 우리나라의 주택 1/3 정도가 파괴되면서 주택을 잃은 다수의 사람이 청계천변에 정착하여 판잣집을 짓고 생활하였다. 이로 인해 청계천은 더 빠르게 오염되었으며 서울의 가난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슬럼 지역이 되었다.

 

2) 청계천 복개 사업

쓰레기와 악취가 시민들의 생활을 위협하는 상황 속에서, 청계천을 그대로 두고는 서울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었기 때문에 청계천 판자촌 철거와 복개가 꼭 필요했다. 청계천 복개 공사는 1958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1961년까지 4차에 걸쳐 2,358.5m 구간을 복개하였다. 청계천 주변에 어지럽게 늘어선 판잣집은 헐리고 현대식 상가건물이 들어섰으며, 토사와 쓰레기, 오수가 흐르던 하천은 깨끗하게 단정된 아스팔트 도로로 탈바꿈하였다. 이후 1967년도부터 복개된 청계천로 위에는 청계고가도로와 삼일 고가도로가 건설되어 착공한 지 4년 만에 완공되었고, 1977년 12월에 복개 공사가 완료됨으로써 20여 년 만에 청계천 복개사업이 마무리되었다. 이 사업 덕분에 서울의 교통 문제, 도시화, 판자촌의 위생 문제까지 모두 해결되어 몇 년 전만 해도 서울의 부끄러운 곳이었던 청계천은 근대화 산업화의 상징하는 서울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진정한 생태재생이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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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청계천 복원사업의 거버넌스 형태

서울시와 서울시장은 주민과 각 구성원들의 참여에 의한 민주적인 복원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리하여 서울시는 실제로 상인과의 갈등 해결을 위하여 청계천 복원사업의 게획단계에서부터 상인 및 상인단체들과 4000회 이상 공식 비공식적으로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공사기간 중 17차에 걸친 상인대책협의회가 있었고, 8차에 걸친 주민상인협의회 회의가 이루어졌으며 주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현장체험프로그램을 실시하여 참여를 유도하는 등 청계천 복원에 관한 우호적인 이미지를 형성해 나갔다.

그러나 공공의 이익을 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자 하는 서울시는 청계천 주변 상인들과 시민단체와 같은 다양한 이해당사자들 간의 갈등은 계속되었다.

청계천에는 약 20여만 명의 종사자가 있는 거대한 상권이 형성되어 있었고 노점상도 약 1500여개가 영업하고 있었다. 이들의 협력과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하여 상인들과의 접촉을 통한 협상과 설득작업이 진행되었지만, 시민들은 서울시와 제대로 된 대화가 없었다고 지적하였다. 이미 복원계획을 다 짠 상태에서 상인들 달래기를 하려는 것에 불과하며, 서울시가 청계천 상인들과의 대화에 소극적이고 과정과 절차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다. 상인에 대한 뚜렷한 대책 없이 청사진만 있는 계획에 실망한 상인들은 청계천 복원 반대 집회를 잇달아 열었지만 그 과정 속에서도 청계천 복원 사업은 착공하였고 갈등은 계속되었다.

역사문화의 복원에 있어서도 갈등이 깊어져 추진본부와 시민위원회, 시민단체 간에 갈등이 첨예하게 나타났다. 애초 청계천복원사업은 도시의 재생 중에서도 경제부문에만 치우친 계획이라는 비판이 있었다. 서울시는 청계천 복원사업이 경제, 생태, 역사 등을 모두 고려하는 종합적인 도시재생으로서 계획이 된다면 2003년 7월 착공하여 이해당사자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2005년에 완공한다는 것은 불가능 한 것이라는 판단하였다. 따라서 시민단체는 청계천복원공사에서 보여지는 추진본부의 조급함을 이유로, 환경과 문화재의 보존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시기를 늦출 것을 지속적으로 주장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50년 이상이 걸릴 복원 사업을 2년 3개월이라는 단기간에 끝내고 청계천 개통식을 단행하였다. 실제로 복원과정에서 문화재는 훼손되었고, 상류의 복원은 진행되지 못하여 한강물을 인위적으로 끌어 쓰는 실정이다.

 

2) 청계천 복원 과정 속 문화재 훼손 의혹

2003년 12월 11일부터 청계천 일대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다량의 문화재가 쏟아져 나왔고, 그때부터 훼손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앞서 언급한 청계천 복원과정에서 복원된 광통교가 있다. 광통교는 ‘원형에 가깝게’ 복원되었지만, 복원 과정에서 광통교 아래로 지나는 하수관로 때문에 수평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광통교 교각 기초석 6개 중 3개가 4~9cm 잘리었다. 서울시는 조선 태종 때 만들어져 최소 240년이 된 문화재를 문화재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지 않고 훼손한 것이다. 또한 문화재위원회는 청계천 일부 구간에 양안 석축을 복원하기로 하였는데 실제 복원 구간은 광통교 주변 몇십m에 불과하고 그것 마저도 원형 보전되어야 할 석축을 가공해 중간중간에 끼워 넣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청계천 복원사업을 통해 하천의 일부분과 문화재를 복원함으로써 시민들이 쉬어 갈 수 있는 생태 공간을 제공하였지만, 위와 같이 정치적인 이유로 인해 단기간에 공사를 끝내 버리면서 반쪽짜리 생태 재생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청계천복원사업을 진정한 생태 재생이라고 할 수 있을까?

 

 

 

 

청계천과 캐널시티의 사례를 비교해보며

진정한 생태 재생의 의미에 대해 참가자들의 의견을 들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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